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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굴 제모에서 레이저가 알아보는 털과 그냥 지나치는 털

얼굴 제모에 쓰는 레이저 장비의 조작 화면과 핸드피스 거치부를 정면에서 본 모습

“인중은 확실히 줄었는데 볼 쪽 솜털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.” 얼굴 제모를 몇 번 받은 분들이 자주 꺼내는 이야기예요. 장비가 약해서도, 그 자리를 빼먹어서도 아니에요. 제모 레이저는 털에 든 검은 색소를 보고 반응하기 때문에 색이 옅은 털일수록 덜 잡혀요. 얼굴은 진한 털과 옅은 털이 한 면에 섞여 있는 부위라 같은 날 같은 설정으로 받아도 자리마다 결과가 갈리죠.

레이저가 보는 건 털의 굵기보다 색이에요.

톡스앤필 브랜드 안내는 제모를 이렇게 설명해요. 성장기에 있는 털 모낭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된 빛이 열에너지로 바뀌어 모낭을 손상시키는 시술이라고요. 검은색에만 반응하니 주변 피부나 땀샘, 피지선에는 영향이 적은 편이에요.

뒤집어 보면 한계도 같은 자리에서 나와요. 빛을 받아 줄 색소가 털에 없으면 열로 바뀔 것도 없거든요.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알렉산드라이트, 다이오드, 엔디야그 같은 제모 레이저를 나열한 뒤 털의 멜라닌에 에너지를 모으는 원리는 모두 같다고 적고 있어요.* 장비를 바꿔도 색이 없는 털 앞에서는 사정이 비슷하다는 뜻이죠.

*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「레이저 제모술」. 같은 자료는 피부나 털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해 시술한다고 안내해요. 원문 보기

한 얼굴 안에 섞여 있는 진한 털과 솜털

브랜드 안내에 실린 얼굴 쪽 제모 부위를 보면 범위가 꽤 넓어요.

  • 헤어라인 교정, 이마, 미간
  • 구레나룻과 양볼
  • 인중, 입 주위, 턱끝, 턱라인
  • 목과 뒷목 헤어라인

이 자리들의 털이 다 같은 털은 아니에요. 인중이나 구레나룻처럼 거울로 봐도 까맣게 보이는 털이 있고 볼과 이마를 덮은 옅고 가는 솜털이 있죠. 사람마다 분포는 다르지만 얼굴 전체를 한 번에 받을수록 두 종류가 함께 들어와요.

검은 대리석 접수 데스크 옆으로 칸막이 상담석과 의자가 나란히 놓인 병원 로비

브랜드 안내는 솜털이 보여서 고민인 분도 제모 대상으로 꼽고 있어요. 솜털이라고 받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예요. 다만 색이 옅을수록 반응이 약하니 진한 털과 같은 속도로 줄어들 거라고 기대하면 중간에 실망하기 쉬워요. 어느 자리를 얼마나 기대할 수 있는지는 상담 때 털을 직접 보고 나눠서 듣는 편이 좋아요.

흰 털은 왜 끝까지 남을까요?

색소가 옅은 털의 끝에 흰 털이 있어요. 턱이나 인중에 흰 털이 섞이기 시작한 분들이 “검은 털만 빠지고 흰 털만 남았다”고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. 연구 쪽에서도 이 문제를 오래 다뤄 왔어요. 흰 털 제모 방법을 시험한 한 임상 연구는 배경을 이렇게 적었어요.

“금발과 흰 털을 레이저로 제거하는 일은 까다롭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다. 레이저를 흡수할 색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.” (초록 번역)

Samy N, Fadel M. J Drugs Dermatol 2014 · PubMed

이 연구는 흰 털에 색소 역할을 할 물질을 따로 발라 보는 실험이었어요. 일반적인 레이저 제모만으로는 흰 털이 표적이 되기 어렵다는 걸 전제로 깔고 시작한 셈이니까요. 흰 털이 많이 섞인 자리라면 제모로 어디까지 정리할 수 있는지 시작 전에 먼저 물어보세요.

드물게 털이 오히려 짙어지는 반응도 있어요.

얼굴 제모를 알아보다 보면 “받고 나서 털이 더 났다”는 이야기를 한 번쯤 보게 돼요. 지어낸 말은 아니에요. 의학에서는 역설적 다모증이라고 부르고 레이저를 받은 자리나 그 둘레의 털이 도리어 늘어나는 반응을 가리켜요. 이 현상만 모아 살핀 리뷰 논문이 있어요.

“역설적 다모증의 발생률은 0.6%에서 10% 범위로 낮으며 얼굴과 목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.” (초록 번역)

Desai S 외, Dermatol Surg 2010 · PubMed

같은 논문은 피부 톤이 어두운 편이거나 털이 검고 굵을 때, 호르몬과 관련된 상태가 바탕에 있을 때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정리했어요.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고요. 염증 반응이나 모낭을 손상시키기엔 모자란 열이 털의 성장 주기를 깨우는 것 아니냐는 가설이 올라와 있는 정도예요. 논문이 적은 대처법은 그 자리에 다시 레이저를 쓰는 거예요.

상담 때 먼저 말해 주면 좋은 것

호르몬 문제로 진료받고 있는 것이 있는지, 최근에 햇볕에 많이 그을렸는지, 털을 뽑거나 왁싱한 지 얼마나 됐는지 알려 주세요. 회차 사이에 털이 전보다 짙어지거나 늘어난 자리가 보이면 다음 방문 때 그 자리를 꼭 짚어 주시고요.

드문 반응이라 미리 겁낼 일은 아니에요. 얼굴과 목이 다른 부위보다 변수가 많은 자리라는 것만 알아 두면 돼요. 생기는지 여부와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요.

4~6주 간격으로 5회, 그다음은 남은 털을 보고

브랜드 안내가 권하는 간격은 4~6주예요. 처음 5회를 진행한 뒤 남은 털의 양을 보고 추가 여부를 정하고요. 한 번에 끝나지 않는 까닭은 털의 성장 주기를 다룬 글에 따로 풀어 두었어요.

붉은 커튼과 회색 소파, 테라조 데스크가 있는 밝은 병원 대기 라운지

시술 자체는 부위에 따라 5~10분 안에 끝나요. 그 전에 마취 연고를 바르고 20~30분 기다리는 시간이 붙고요. 오기 1~2일 전에 받을 자리를 면도해 두면 돼요. 레이저를 받은 털은 그날 바로 사라지지 않고 1~2주에 걸쳐 저절로 빠져요.

5회 이상 받으면 털이 가늘어지고 올라오는 주기가 길어진다고 안내돼 있어요. 영구적으로 나지 않게 되는 건 아니에요. 남성 수염처럼 털이 촘촘한 자리는 계획이 조금 달라지는데 그 내용은 수염 제모 글에서 볼 수 있어요.

얼굴이라서 더 신경 쓸 건 햇빛이에요.

팔이나 다리는 옷으로 가릴 수 있지만 얼굴은 매일 햇빛에 드러나요. 털에만 있는 줄 알았던 멜라닌은 피부에도 있어요. 그을린 피부는 레이저 에너지를 털 대신 받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의 설명이에요. 얼굴 제모 기간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시술만큼 중요해요.

크림 용기에서 덜어낸 보습제를 손등에 올려 둔 손 클로즈업

시술 뒤 1~2일은 붉은 기와 약한 붓기가 있을 수 있고 대개 저절로 가라앉아요. 화장과 세안, 샤워는 당일에도 괜찮아요. 사우나와 찜질방, 수영장은 1주일쯤 쉬어 주세요. 당기고 건조하면 보습제를 덧바르면 돼요.

회차 사이에 털이 거슬려도 족집게로 뽑거나 왁싱하지는 마세요. 선탠과 태닝도 이 기간엔 미뤄 두고요. 드물게 모낭염이나 물집, 딱지가 생기기도 해요. 그럴 땐 혼자 판단하지 말고 병원에 연락해 주세요.

자주 묻는 질문

솜털도 레이저 제모가 되나요?

받을 수 있어요. 브랜드 안내도 솜털 고민을 제모 대상으로 적고 있고요. 색이 옅을수록 반응이 약한 편이라 진한 털보다 변화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어요. 기대할 수 있는 정도는 털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달라요.

흰 털이 섞여 있는데 괜찮을까요?

검은 털은 줄어도 흰 털은 남을 가능성이 커요. 레이저가 반응할 색소가 흰 털에는 거의 없어서예요. 흰 털이 어느 정도 섞였는지 상담에서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.

받은 날 화장해도 되나요?

당일 화장과 세안, 샤워 모두 가능해요. 밖에 나갈 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 주세요.

시술 전에 얼굴 털을 밀고 가야 하나요?

네, 1~2일 전에 받을 자리를 면도하고 오시면 돼요. 뽑거나 왁싱하는 건 피해 주세요. 레이저가 반응해야 할 털 뿌리까지 같이 빠지거든요.

몇 번 받으면 끝나나요?

처음 5회를 기준으로 잡고 그 뒤는 남은 털의 양을 보고 정해요. 털의 양과 굵기에 따라 권장 횟수가 달라서 5회로 마무리되는 분도 더 필요한 분도 있어요.

받고 나서 털이 더 굵어질 수도 있나요?

드물지만 보고된 반응이에요. 리뷰 논문은 발생률을 0.6%에서 10% 사이로 정리했고 얼굴과 목에서 가장 흔하다고 했어요. 회차 사이에 그런 변화가 보이면 다음 방문 때 알려 주세요. 생기는지 여부는 개인차가 있어요.

털의 색을 먼저 보면 기대치가 잡혀요.

얼굴 제모가 기대와 어긋나는 건 대개 모든 털이 똑같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을 때예요. 진한 털과 솜털, 흰 털을 나눠서 보면 어디가 먼저 정리되고 어디가 오래 남을지 미리 가늠할 수 있어요. 톡스앤필의원은 이재현 원장이 상담부터 시술까지 직접 진행해요. 받고 싶은 자리와 털 상태를 함께 보면서 회차를 정해 보세요.

* 본 글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이며, 실제 진단·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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